여행기 27

선릉(宣陵)

이 글의 도입부-성종대왕이 승하하고 선릉에 국장행렬이 도착하기 까지 과정은 너무 길어 ‘성종의 국장’ 이란 제목으로 별도로 떼어 냈다. 혹시 관심 있으면 다음 링크에 들어가 읽을 것. 2023.08.05 - [여행기] - 선릉 - 성종(成宗)의 국장(國葬) 지하철 선릉역 북쪽 약 200m 에 선정릉(宣靖陵) 또는 삼릉이 있다. 선정릉은 조선 제 9대 성종(成宗)과 계비(繼妃) 정현왕후(貞顯王后) 윤씨 (尹氏)의 선릉(宣陵)과 제 11대 중종(中宗)의 (*) 정릉(靖陵)을 합쳐 부르는 말이고 삼릉(三陵)은 경내에 능상(陵上: 민간의 봉분)이 셋 있어 생긴 표현이다. 보기엔 능상(陵上)이 셋이나 성종(成宗)과 정현왕후(貞顯王后) 능은 하나의 능-선릉(宣陵)이니, 삼릉이란 정확한 이름이 아니나 말이 이미 굳어..

여행기 2023.08.10

봉정사 영산암(靈山庵)의 흥미로운 벽화(壁畵)들 (경북 안동,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천등산 기슭에 있는 봉정사(鳳停寺)는 682년(신문왕 2) 의상(義湘)이 창건한 절로 알려져 왔으나, 1972년 극락전에서 상량문이 발견됨으로써 672년(문무왕 12) 능인(能仁) 대사가 창건했음이 밝혀졌다. 천등굴에서 수학하던 능인 대사가 도력으로 종이로 봉(鳳)을 만들어 날렸는데, 이 봉이 앉은 곳에 절을 짓고 봉정사라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창건 후 능인은 이 절에다 화엄강당(華嚴講堂)을 짓고 제자들에게 전법(傳法)하였다 한다. 능인대사가 의상대사의 제자이니 창건설화가 구전되어 오다가, 능인대사에서 의상대사로 와전되었을 수도 있겠다. 봉정사의 영산암은 지조암과 함께 봉정사의 부속암자로 응진전, 영화실, 송암당, 삼성각, 우화루·관심당 등 5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건물의 구체적인 건립연대는 알 수 없..

여행기 2023.08.09

선릉 - 성종(成宗)의 국장(國葬)

성종(成宗)의 훙(薨) 실록 성종 25년( 1494) 12월 24일 오시에 임금이 대조전(大造殿)에서 훙(薨)하였는데 (上薨于大造殿) 춘추(春秋)는 38세이다. (오시(午時)-상오 11시부터 오후 1시. 대조전은 창덕궁에 있는 전각) 천자의 죽음은 붕(崩), 제후의 죽음은 훙(薨), 그 이하는 졸(卒) 이니, 중화적 천하질서에 마음으로 편입한 조선에서 임금의 죽음은 훙(薨)이었다. 식민사관에서는 바로 사대주의 운운할 텐데 듣기에 거북하지만 우리 역사에 그런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 성복(成服)과 연산군 즉위 실록 연산 즉위년 12월 29일 미시(未時)에 성복(成服)하였는데, 왕세자는 최질(衰질)을 입고 왕자(王子) 및 종친(宗親) 문무 백관(文武百官)은 모두 최복(衰服)을 입고 들어와…. (상복의 경..

여행기 2023.08.05

서산 마애불(瑞山 磨崖佛)

전국 어디나 트레킹 코스 개발이 한참이니 서산(瑞山)시도 (서산은 군(郡)인줄 알았는데 요새 웬만하면 다 시(市)다) 아라메 길을 시장(?)에 내 놓으며, 아라’는 물 또는 바다요, ‘메’는 산이니, 물/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길이라는 설명을 곁들인다. ‘메’라지만 서산 일대가 비산비야(非山非野)-나직나직한 야산이고 바다는 코스 끝부분에야 살짝 보이고, 물은 작은 개울 정도니 이름이 길의 특성을 썩 잘 대표한다고 하기는 어렵고, 다만 발음이 그럴 듯 하여 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라메길 트레킹 가자는 계획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무엇보다 길 따라 즐비한 문화재에 마음이 끌렸다. https://www.seosan.go.kr/tour/contents.do?key=5990 서산 마애불, 보원사 옛터, ..

여행기 2023.08.01

순천 조계산 송광사(松廣寺) 벽화로 본 선종(禪宗)

송광사 어느 법당(정확히 어느 법당인지는 기억 못 함) 벽에 그림이 시리즈로 6점 있었다. 그림이 좋다기보다, 선종의 발생과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과정의 포인트를 잘 잡은 듯하여 사진을 찍어 왔는데, 이제 글을 몇 자 붙여 본다.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松光面) 조계산(曹溪山) 서쪽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이며 대길상사(大吉祥寺) 또는 수선사(修禪社)라고도 하는데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인 승보사찰(僧寶寺刹)로서 매우 유서 깊은 절이며 조계종의 발상지로서 현재는 선수행(禪修行)의 도량이자 조계총림(曹溪叢林)이 있는 곳이다 [출처] 순천 조계산 송광사.|작성자 cds9494' 송광사 일주문(一柱門) 현판은 조계산대승선종송광사(曹溪山大乘禪宗松廣寺) 다. 대승(大乘..

여행기 2023.07.29

송광사(松廣寺) - 순천 조계산

전남 (*)순천 조계산(曹溪山) 송광사(松廣寺)를 다녀온 사람은 많다. 돌아와 쓴 글과 사진도 엄청나 인터넷 검색하면 한정 없이 쏟아진다. 전주 부근 완주에 송광사란 절이 또 있다. 내가 더 보탤 것이 없고, 이 큰 절을 개괄(槪括)하기엔 내공(內功)도 딸린다. 그러나 기왕 다녀왔으니, 인상 깊었던 점 몇 가지 간단히 적어본다. 각서(刻書) 절 입구 어느 바위에 새긴 이름들이다. 옛날부터 자기 이름 남기기를 어지간히들 좋아했나 보다. 그래도 꽤 정성을 쏟았으니, 석수(石手)까지 데려와 새겼을 것이다. 괴발개발 쓰면 낙서(落書)고, 이렇게 파면 각서(刻書)고 그런 거다. 이렇게 자기 이름을 남기는 낙서는 심지어 역사적으로 그리고 세계적으로 상당히 보편적이라 심지어 이집트 쿠푸왕의 대피라미드에도 짓던 일꾼들..

여행기 2023.07.27

비전(碑殿) - 비각, 광화문 네거리 교보빌딩 앞

보통 비각(碑閣) 이라고 부르는 비전(碑殿)은 국가상징가로 인 광화문 네거리 교보빌딩 앞에 있어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이나 어쩐지 다들 무심히 지나칠 뿐 정확히 알지는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쓴다. 고종황제 기로소(耆老所) 에 들다. 1902 년 고종황제는 기로소(耆老所) 에 들었다. 기(耆)의 원래 글자모양은 다음과 같으니, 그 내원(來源) 은 ‘本義爲60歲的老人’ - ‘60 이 넘은 노인’ 이란 뜻이다. 기로소(耆老所)를 옛 지도 수선전도에 찾으니 육조거리 끝이니 현재 광화문 교보빌딩 근처일 것이다. 기로소(耆老所) 란 ? 조선왕조시대 정이품 이상의 관원으로 나이 70 이 넘으면 기로소 에 들어가는 데, 이때 나라에서는 전토(田土),염전(鹽田), 어전(漁箭),노비등을 내려 주었다. 하는 ..

여행기 2023.07.26

다산초당(茶山草堂) -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

이 날 강진 지역 일출예정시간은 아침 6시 43분이었다. 다산초당에서 해돋이를 보려면 6시 정도에 숙소에서 떠나야 했다.그러나 서른 댓 명 일행 중 삐치는 사람도 있고 운전기사 또한 뭘 착각하여 길을 잠깐 헤매는 통에 다산유물전시관 앞에 오니 그만 해가 떠 올라 버렸다. 뒤로 보이는 산이 만덕산으로 차밭이 있다고 별명이 다산(茶山)이다. 정약용 선생 덕분에 이곳이 다산이 된 것이 아니라, 다산이 있어 정 선생이 다산(茶山)이 되었다는 것이 여기 사람들의 자부심이다. 다산초당 가는 길에 해남 윤씨 윤종진의 묘가 있다. 윤종진 묘(墓) 석상. 고졸(古拙)한 웃음이 오히려 현대적 느낌을 준다. 윤 선생은 다산이 귀양살이 할 때 교유했다고 한다. 다산초당(茶山草堂) 답사 전 읽은 다른 기행문에 복원한 집이 너무..

여행기 2023.07.24

목릉(穆陵)-선조(宣祖)의 무덤

목릉(穆陵)은 조선 14대 선조대왕(1552 生, 재위 1567-1608)의 능(陵)으로 대왕과 함께 원비(元妃) 의인왕후(懿仁王后) 박씨 (1555-1600), 계비(繼妃) 인목왕후(仁穆王后) 김씨 (1584-1632)의 능침이 같이 있다. 드라마의 영향인지 선조(宣祖)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아주 낮다. 그러나 드라마는 실재로 일어난 일이 아니다. 등장인물과 극중 사건이 대부분 실재라도 결국 배경 소도구일 뿐 전체적으로 허구의 이야기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난 날 이 나라를 움직이던 이들이 우리 보다 덜 똑똑하거나, 미친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또 오늘 우리가 아는 정보를 당시는 왜 몰랐느냐고 나무라는 것은 공정한 일이 아니다. 후궁 계통으로 처음 즉위 1567년 명종대왕이 재위 22년 만..

여행기 2023.07.23

북촌(北村)

서울시에서 하는 외국인을 위한 북촌 투어를 다녀왔다. 안내 및 해설을 맡은 조인숙 다리건축 대표는 고건축을 전공한 분이고 그 외로 뒷바라지하러 몇 명이 더 뒤따랐건만 공짜다. 외국에서 City Tour 따라 간 적이 여러 번 있지만 돈 다 냈지 무료로 이렇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는 처음 본다. 우리나라 구석구석 잘 찾아보면 짜배기가 의외로 많다. 참 좋은 나라다. 단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내국인은 대기자 명단에 올려 놓는다. 기다리다 못해 바로 전날 확인 했더니 그냥 오시란다. 말이 웨이팅 이지 오는 사람 막지는 않는 모양이다. 이날 북촌 관광은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모여 시작했다. 번사창(飜沙廠) 삼청동 일대는 필자가 어릴 때 무시로 놀러 가던 친구 집이 있어 구석구석 잘 아는 편이다...

여행기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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