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6

선릉 - 성종(成宗)의 국장(國葬)

성종(成宗)의 훙(薨) 실록 성종 25년( 1494) 12월 24일 오시에 임금이 대조전(大造殿)에서 훙(薨)하였는데 (上薨于大造殿) 춘추(春秋)는 38세이다. (오시(午時)-상오 11시부터 오후 1시. 대조전은 창덕궁에 있는 전각) 천자의 죽음은 붕(崩), 제후의 죽음은 훙(薨), 그 이하는 졸(卒) 이니, 중화적 천하질서에 마음으로 편입한 조선에서 임금의 죽음은 훙(薨)이었다. 식민사관에서는 바로 사대주의 운운할 텐데 듣기에 거북하지만 우리 역사에 그런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 성복(成服)과 연산군 즉위 실록 연산 즉위년 12월 29일 미시(未時)에 성복(成服)하였는데, 왕세자는 최질(衰질)을 입고 왕자(王子) 및 종친(宗親) 문무 백관(文武百官)은 모두 최복(衰服)을 입고 들어와…. (상복의 경..

여행기 2023.08.05

병자호란 (丙子胡亂) (1) - 쌍령(雙嶺)전투

필자(筆者)의 방계 조상 분 중 한분-정확하게는 12대 조(祖)의 동생 되는 분이 참가한 전투이다. 1636년 병자호란을 당해 남한산성에 포위 된 인조대왕과 조정(朝廷)을 구출하기 위하여 경상도 근왕군이 수행한 작전으로, 때는 병자년 해를 넘긴 1637년 정축(丁丑)년 1월 3일이다. 전개상 병자호란부터 개관(槪觀)해 본다. 1636년 병자(丙子)년 12월 2일 만주, 몽골,한인(漢人)으로 구성된 청(淸)의 10만 군대가 심양을 떠난다. 12월 9일 청군(淸軍) 압록강을 건너다. 음력으로 12월 6일이면 양력으로 정월 중순. 강은 이미 얼어 있어 도하작전이 따로 필요 없었다. 그 해 청(淸)의 침공은 진작부터 예고되었으니 (*) 홍타이지는 11월 25일 까지 인질을 보내지 않으면 쳐들어 올 것 이라고 협..

역사이야기 2023.08.03

병자호란(丙子胡亂) (2)

정축하성(丁丑下城) 병자호란(丙子胡亂)은 물질적 손해는 임진란(壬辰亂)보다 덜 할지 모르나 임금이 삼전도에서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고 절한 사건은 조선 선비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주니 최근 역사학계에서 조선왕조 전기 후기 시대구분을 임진란 대신 병자호란으로 하자는 논의가 있을 정도다. 그 후 병자호란(丙子胡亂)이란 말도 꺼내기를 싫어하여 정축년에 산성을 내려 왔다는 뜻으로 정축하성(丁丑下城) 또는 하성(下城)으로 써 버린다. 먼저 글 ‘쌍령전투’ 와 일부 중복되나 병자년(1636) 12월 개전부터 시작하여 정축년(1637) 1월 30일 삼전도 수항단(受降壇)에 나가는 과정을 써 본다. 1636년-병자년(丙子年) 12월 2일 청군(淸軍) 12만 심양을 떠남. 옛날 병력을 과장하는 전통이 있어 10만에서..

역사이야기 2023.08.03

겸재 정선의 그림 속 압구정(狎鷗亭)

21세기 대한민국, 하고도 서울, 하고도 강남에서 가장 부자들이 모여 살고 온갖 유행이 다 거기서 시작된다는 압구정동은 조선 초기 세조반정-계유정난(癸酉靖難: 1453년)의 기획 책임자였던 한명회(韓明澮 1415-1487)가 만년(晩年)에 지금 동호대교 남단 한강변에 정자를 짓고 압구정이라 붙인 데서 이름이 비롯되었다. 압구정(狎鷗亭) ! 익숙할 압(狎 ; 누를 압(押)이 아님)에 갈매기 구(鷗)니, 뜻으로 풀면 이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강가에서 갈매기와 벗하며 조용히 지내겠다지만, 말이 그렇다는 것뿐이다. 쿠데타를 총 감독하고, 딸 하나는 예종 비(妃), 또 하나는 예종의 조카-성종 비(妃)를 만들었던 상당부원군 한명회는 한가롭게 은퇴할 인물이 결코 아니었다. 사림파(士林派)가 공론(公論)을 주도했던..

여행기 2023.07.01

아빠와 역사여행 소개의 글

"고요한 영웅의 발자취, 역사 기행의 세계로" 이 기록은 지난 세월 동안 우리에게 가르쳐준 또렷한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며 떠나는 여행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대학 시절 열정적으로 국사를 공부하셨고 현실세계에서 열심히 일하시면서도 그 끊임없는 사색과 탐구를 이어나가셨습니다. 이제 제가 그 유적들을 모아 편집한 이 블로그는, 그의 열정과 지식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자취는 과거의 큰 역사 사건부터 작고 은밀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주제와 유적지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국사 전문가로서 그간 쌓아온 지식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유적들의 비밀을 해석하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역사의 끊임없는 흐름을 탐구하며, 과거의 영웅들과 그들이 ..

여행기 2023.06.19

오봉산 청평사(五峯山 淸平寺)

지금은 오봉산(五峯山) 청평사(淸平寺)로 널리 알려졌지만, 원래는 산 이름이 청평산(淸平山)이고, 절은 문수원(文殊院)이었다. 1550년 조선 명종 때 보우(普雨) 대사가 절 이름을 청평사로 바꾸면서, 산은 경운산(慶雲山)이 되다가, 근래에 들어 와 등산객들 사이에서 오봉산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오봉산/청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백두대간 금강산 부근에서 갈려 나오는데 산경표(山經表)에 그 맥(脈)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청평산 아래 쪽에 이름이 적힌 공작산(孔雀山)으로 오는 줄기는 오대산에서 갈라지는데 역시 산경표에 맥 이름이 없다. 조사하니 지금 청평사는 조계종 신흥사의 말사(末寺)다. 신흥사면 설악산이다. 오봉산이 산줄기 상으로는 금강산에서 갈라지니, 남북 통일 되면 청평사를 금강산의 유점사(楡岾..

여행기 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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