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27

광해군묘(光海君墓)

광해군은 왕위에서 쫓겨난 지라 그 묻힌 곳의 이름은 능(陵) 도 아니고, 원(園) 도 아닌 묘(墓) 다 남양주 시청 못 미처 금곡사거리에 고종/순종황제의 릉(陵)인 홍유릉 표시가 보이면 여기서 반대편 - 사릉(思陵) 쪽으로 꺾는다. 금곡사거리에서 좌회전 받은 뒤 약 1.5km 뒤 송능삼거리가 나오고 광해군 묘는 여기서 우회전 해야 한다.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단종비(端宗妃) 송씨의 릉인 사릉(思陵이 곧 나온다) 송능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송능천을 따라 약 2km 들어가면 영락교회 (공원묘지) 돌문이 왼쪽으로 보이고 그 옆에 광해군묘 (光海君墓)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 대로 영락교회 공원묘지로 들어가 약 500 m 정도 꼬불꼬불 산길을 가면 오른쪽에 광해군묘 (光海君墓) 입구가 보인다. 조금 더 가면 영락교..

여행기 2023.07.18

창경궁 문정전(文政殿)과 사도세자

창경궁 정문 홍화문을 들어가면 옥류천이 흐르고 옥천교 다리가 걸려 있다. 다리 건너 명정문 안에 들어서면 궁의 정전 명정전(明政殿)이 버티고 있고 명정전 왼쪽에 문정전(文政殿)이 있다. 문화재청에서 제작한 창경궁 설경 영상 왼쪽으로 팔작지붕 합각이 보이는 건물이 문정전이다. 명정전이 조회(朝會) 등 공식 행사를 하는 정전(正殿)이라면 문정전은 평상시 신하들과 함께 정무를 보던 편전(便殿)이다. 경복궁에서 정전은 근정전이고 편전은 사정전이다. 일제(日帝)가 창경궁을 훼손할 때 철거된 것을 1986년 다시 지었다. 임금 자리 뒤에 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이 쳐져 있을 뿐 별다른 장식이 없다. 임금이 창경궁에 임어(臨御) 할 때면 이곳이 어전회의가 열리는 공간이다. 삼정승 육판서가 죽 앉아 회의하면 그걸 또 사..

여행기 2023.07.16

길상사(吉祥寺) - 관음 보살과 성모 마리아

일요일 아침 처가집에 불사(佛事)가 있어, 길상사(吉祥寺)엘 갔다. 신도들이 몰려들긴 아직 이른 시간이라 경내에는 몇 사람 없다. 앗! 짜장전! 이것은 건물 배치 팻말을 보던 조카가 뱉어낸 소리였다. 윽..짜장이라니 다름아닌 지장전(地藏殿)을 두고 말함이었다. 군대까지 다녀온 녀석 머리 속에 지장(地藏)이란 개념은 전혀 없이 짜장만 입력되어 있다니. 계단을 올라서면 극락전(極樂殿)이 있고, 극락전을 마주 보고 마당 왼편에 조각상이 하나 서 있다. 그런데 관음(觀音)이야? 마리아야? 절에 있으니 볼 것도 없이 관음(觀音)이겠지만 조각이 풍기는 분위기는 바로 마리아였다. 대체 어찌 된 일일까? 해설판을 읽어 본다. 최종태란 분이 조각했다고 하여, 인터넷에서 인물검색을 해보니 전(前) 서울대 교수에 천주교 신..

여행기 2023.07.16

겸재 정선의 그림 속 압구정(狎鷗亭)

21세기 대한민국, 하고도 서울, 하고도 강남에서 가장 부자들이 모여 살고 온갖 유행이 다 거기서 시작된다는 압구정동은 조선 초기 세조반정-계유정난(癸酉靖難: 1453년)의 기획 책임자였던 한명회(韓明澮 1415-1487)가 만년(晩年)에 지금 동호대교 남단 한강변에 정자를 짓고 압구정이라 붙인 데서 이름이 비롯되었다. 압구정(狎鷗亭) ! 익숙할 압(狎 ; 누를 압(押)이 아님)에 갈매기 구(鷗)니, 뜻으로 풀면 이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강가에서 갈매기와 벗하며 조용히 지내겠다지만, 말이 그렇다는 것뿐이다. 쿠데타를 총 감독하고, 딸 하나는 예종 비(妃), 또 하나는 예종의 조카-성종 비(妃)를 만들었던 상당부원군 한명회는 한가롭게 은퇴할 인물이 결코 아니었다. 사림파(士林派)가 공론(公論)을 주도했던..

여행기 2023.07.01

오감도(烏瞰圖)의 골목 (천재시인 이상을 찾아서)

오감도(烏瞰圖) : 시 제1호 13인의아해(兒孩)가도로로질주(疾走)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오.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

여행기 2023.06.22

아빠와 역사여행 소개의 글

"고요한 영웅의 발자취, 역사 기행의 세계로" 이 기록은 지난 세월 동안 우리에게 가르쳐준 또렷한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며 떠나는 여행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대학 시절 열정적으로 국사를 공부하셨고 현실세계에서 열심히 일하시면서도 그 끊임없는 사색과 탐구를 이어나가셨습니다. 이제 제가 그 유적들을 모아 편집한 이 블로그는, 그의 열정과 지식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자취는 과거의 큰 역사 사건부터 작고 은밀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주제와 유적지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국사 전문가로서 그간 쌓아온 지식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유적들의 비밀을 해석하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역사의 끊임없는 흐름을 탐구하며, 과거의 영웅들과 그들이 ..

여행기 2023.06.19

오봉산 청평사(五峯山 淸平寺)

지금은 오봉산(五峯山) 청평사(淸平寺)로 널리 알려졌지만, 원래는 산 이름이 청평산(淸平山)이고, 절은 문수원(文殊院)이었다. 1550년 조선 명종 때 보우(普雨) 대사가 절 이름을 청평사로 바꾸면서, 산은 경운산(慶雲山)이 되다가, 근래에 들어 와 등산객들 사이에서 오봉산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오봉산/청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백두대간 금강산 부근에서 갈려 나오는데 산경표(山經表)에 그 맥(脈)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청평산 아래 쪽에 이름이 적힌 공작산(孔雀山)으로 오는 줄기는 오대산에서 갈라지는데 역시 산경표에 맥 이름이 없다. 조사하니 지금 청평사는 조계종 신흥사의 말사(末寺)다. 신흥사면 설악산이다. 오봉산이 산줄기 상으로는 금강산에서 갈라지니, 남북 통일 되면 청평사를 금강산의 유점사(楡岾..

여행기 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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