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이산 하길래 뭔가 했더니 정조(正祖)대왕 이름이다. 참 세상 좋아졌다. 임금 이름을 개 부르듯 하다니. 초두 있는 산(蒜)은 ‘마늘’ 또는 ‘달래’지만 초두 없는 ‘산’은 잘 쓰지 않는 글자다. 삼국유사-단군신화 ‘쑥과 마늘’에서 마늘을 산(蒜)으로 썼다. 그러나 ‘달래’도 같은 글자라 곰과 호랑이에게 권한 것은 마늘이 아니라 ‘달래’라는 설도 있다. 동양에는 어른의 이름을 피하는 피휘(被諱)의 관습이 있어 자주 쓰는 글자를 임금 이름으로 지으면 백성이 불편해진다. 예를 들어 중국 사서에 연개소문을 천개소문으로 적은 것은 당 고조 이연의 이름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임금의 이름은 잘 쓰지 않는 글자가 좋았다. 성은 이씨(李氏), 휘는 산(祘), 자는 형운(亨運), 영종현효대왕(英宗顯孝大王)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