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지나 생각나는 것이 일본 천황의 이른바 ‘종전조서(終戰詔書)’다. (항복 선언이 아니다). 우리 때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본 천황이 떨리는 소리로 방송.. 어쩌고 하는 글이 실려 있기도 하여, 그런 게 있다는 것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으나, 전문(全文)을 읽어 본 것은 최근이다. 원문 텍스트와 번역문은 글 말미에 붙이겠거니와 문장이 상당히 어렵다. 일본어 토씨나 읽는 수준인 나야 말할 것도 없지만, 잘 하는 사람… 아니 일본인들조차도 보통 대중(大衆)은 이해하기 쉽지 않겠다. 말 자체가 어려운 것만 골라 놓은 것이다. ‘유범(遺範)’ 같은 것은 그렇다 치고, ‘너희들 신민’ 하지 않고 ‘爾臣民’ 해 놓으면 보통 사람이 알아먹겠나?‘拳拳措カサル’ 같은 것은 직역에서 권권복응(拳拳服膺)이라고 해 놓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