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조계산(曹溪山) 송광사(松廣寺)를 다녀온 사람은 많다. 돌아와 쓴 글과 사진도 엄청나 인터넷 검색하면 한정 없이 쏟아진다. 전주 부근 완주에 송광사란 절이 또 있다. 내가 더 보탤 것이 없고, 이 큰 절을 개괄(槪括)하기엔 내공(內功)도 딸린다. 그러나 기왕 다녀왔으니, 인상 깊었던 점 몇 가지 간단히 적어본다. 각서(刻書) 절 입구 어느 바위에 새긴 이름들이다. 옛날부터 자기 이름 남기기를 어지간히들 좋아했나 보다. 그래도 꽤 정성을 쏟았으니, 석수(石手)까지 데려와 새겼을 것이다. 괴발개발 쓰면 낙서(落書)고, 이렇게 파면 각서(刻書)고 그런 거다. 이렇게 자기 이름을 남기는 낙서는 심지어 역사적으로 그리고 세계적으로 상당히 보편적이라 심지어 이집트 쿠푸왕의 대피라미드에도 짓던 일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