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2

화성행차를 따라서 (4) 남대문

지금은 고층건물에 에워 싸여 위엄을 찾기 어렵지만 백년 전만해도 주위에 나직나직한 집들 밖에 없었으니 엄청 크게 느꼈던 모양으로 남대문이 돈짝 만하게 보인다는 말이 다 생길 정도였다. 남대문은 도성(都城)의 상징이요 옛길 중 영남대로와 삼남대로의 시발점이다. 현판에는 숭례문(崇禮門)이;라 쓰여 있으니 3편 글에서 이야기 한대로 오상(五常) 중 남방(南方)에 해당하는 예(禮)를 넣어 지었으니, 옛날 사람들은 이름만 듣고도 남쪽에 있는 문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현판글씨는 설이 구구하나 양녕대군이 썼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있다. 글씨를 세로로 쓴 것은 숭례(崇禮) 두 글자가 위 아래로 있으면 불꽃을 뜻하기 때문에 관악산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해서 라고 한다. 글자를 그렇게 세로로 쓰면 왜 불꽃이 되는 지는..

여행기 2023.08.28

창경궁 문정전(文政殿)과 사도세자

창경궁 정문 홍화문을 들어가면 옥류천이 흐르고 옥천교 다리가 걸려 있다. 다리 건너 명정문 안에 들어서면 궁의 정전 명정전(明政殿)이 버티고 있고 명정전 왼쪽에 문정전(文政殿)이 있다. 문화재청에서 제작한 창경궁 설경 영상 왼쪽으로 팔작지붕 합각이 보이는 건물이 문정전이다. 명정전이 조회(朝會) 등 공식 행사를 하는 정전(正殿)이라면 문정전은 평상시 신하들과 함께 정무를 보던 편전(便殿)이다. 경복궁에서 정전은 근정전이고 편전은 사정전이다. 일제(日帝)가 창경궁을 훼손할 때 철거된 것을 1986년 다시 지었다. 임금 자리 뒤에 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이 쳐져 있을 뿐 별다른 장식이 없다. 임금이 창경궁에 임어(臨御) 할 때면 이곳이 어전회의가 열리는 공간이다. 삼정승 육판서가 죽 앉아 회의하면 그걸 또 사..

여행기 2023.07.1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