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 하고도 서울, 하고도 강남에서 가장 부자들이 모여 살고 온갖 유행이 다 거기서 시작된다는 압구정동은 조선 초기 세조반정-계유정난(癸酉靖難: 1453년)의 기획 책임자였던 한명회(韓明澮 1415-1487)가 만년(晩年)에 지금 동호대교 남단 한강변에 정자를 짓고 압구정이라 붙인 데서 이름이 비롯되었다. 압구정(狎鷗亭) ! 익숙할 압(狎 ; 누를 압(押)이 아님)에 갈매기 구(鷗)니, 뜻으로 풀면 이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강가에서 갈매기와 벗하며 조용히 지내겠다지만, 말이 그렇다는 것뿐이다. 쿠데타를 총 감독하고, 딸 하나는 예종 비(妃), 또 하나는 예종의 조카-성종 비(妃)를 만들었던 상당부원군 한명회는 한가롭게 은퇴할 인물이 결코 아니었다. 사림파(士林派)가 공론(公論)을 주도했던..